히샬리송의 희생적 활약에 이은 손흥민의 교체 투입과 주장으로서의 세리머니, 브래넌 존슨의 유효한 움직임과 상대 자책골, 그리고 비카리오 골키퍼의 결정적 선방까지. 토트넘의 유로파리그 첫 우승은 단순한 승리가 아닌 하나의 드라마였습니다.
목차
히샬리송, 선발 투혼으로 만든 기반
결승전에서 히샬리송은 선발로 출전해 전반부터 강한 압박과 수비 가담을 보여주며 팀의 전술적 중심축을 맡았습니다.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그의 활동량과 움직임은 상대 수비를 무너뜨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후반 중반 체력이 바닥나며 교체되었지만, 경기의 흐름을 가져오는 데 있어 큰 공을 세운 것은 분명합니다.
결승골, 존슨 움직임과 루크 쇼 자책골
전반 41분, 토트넘의 결정적인 장면이 나왔습니다. 오른쪽에서 낮고 빠르게 올라온 크로스에 브래넌 존슨이 골문 앞으로 파고들며 시야를 가렸고, 공은 루크 쇼의 팔에 맞아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습니다. 이 장면은 공식 기록상 자책골로 남았지만, 토트넘의 날카로운 전개와 존슨의 과감한 침투가 만들어낸 전략적인 골 장면이었습니다.
손흥민의 교체 투입과 경기 흐름 변화
후반 22분, 손흥민은 주장 완장을 차고 교체 투입되었습니다. 교체 직후엔 수비 상황에서 몇 차례 공격수를 놓치고, 공격 전개 시 공을 뺏기는 모습도 있었지만 빠르게 경기 리듬을 찾아가며 흐름을 안정시켰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는 특유의 민첩함과 전방 압박으로 후반 막판 토트넘의 공세를 이끌었고, 팀의 집중력을 유지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비카리오, 우승의 진정한 MVP feat. 반 더벤
이번 결승전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 중 하나는 골키퍼 비카리오였습니다. 특히 후반 추가 시간, 맨유의 결정적인 헤더 슈팅이 골문을 향했을 때 그는 놀라운 반사 신경으로 이를 막아내며 팀을 구했습니다. 이 장면은 경기의 흐름을 결정짓는 중요한 순간이었고, 그의 선방이 있었기에 토트넘은 승리를 지킬 수 있었습니다. 비카리오는 명실상부한 우승의 숨은 영웅이자, 이날 경기의 MVP라 불릴 자격이 충분했습니다.
거기에 비카리오와 수비수의 실수로 실점을 할 수 있었던 장면에서의 반 더벤의 미친 선방(?)까지 곁들여져 비카리오의 무실점이 빛났네요.
주장 손흥민, 태극기와 함께 한 감격의 세리머니
경기 종료 후 손흥민은 태극기를 어깨에 두른 채 동료들과 얼싸안으며 눈물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오랜 시간 우승과 인연이 없었던 손흥민에게 이 순간은 단순한 트로피 이상의 의미를 가졌습니다. 트로피 세리머니에서 그는 주장으로서 가장 먼저 컵을 들어올렸고, 10년 넘게 토트넘을 위해 헌신한 선수로서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했습니다.
토트넘, 17년 만의 유럽 트로피와 헌신의 가치
토트넘 홋스퍼에게 이번 유로파리그 우승은 2008년 리그컵 우승 이후 17년 만의 메이저 트로피입니다. 팀의 핵심인 손흥민은 수많은 어려움을 견뎌내며 이 순간을 만들어냈고, 그의 눈물과 포옹, 그리고 트로피를 들어 올린 그 한 장면은 전 세계 축구 팬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헌신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는 진리를 증명해낸 손흥민의 우승은 그 어떤 우승보다 값진 결과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