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축구선수 강지용 씨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면서, 그가 출연했던 JTBC 예능 프로그램 ‘이혼숙려캠프’의 방송분 대부분이 비공개로 전환되었습니다. JTBC 측은 강지용 부부가 출연한 회차에 대해 내부 논의 중이라 밝혔으며, 현재 관련 영상 상당수가 삭제되거나 접근이 제한된 상태입니다.
강지용 씨는 지난 2월 방송된 ‘이혼숙려캠프’ 9기에 부부로 출연해, 2살 연상 아내 이다은 씨와의 갈등을 솔직히 털어놓으며 화제를 모았습니다. 당시 방송에서 그는 극심한 경제적 스트레스와 부부 간의 감정적 충돌로 인해 삶의 의지를 잃은 듯한 발언을 이어가 시청자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방송에서 드러난 심경…“죽고 싶은 마음이 너무 크다”
2월 27일 방영된 ‘이혼숙려캠프’에서는 강지용 씨가 “돈 문제가 없다면 이렇게 싸우지 않았을 것”, “죽고 싶은 마음이 너무 크다. 차에 다 준비돼 있다. 자다가 죽는 게 소원”이라고 발언해 출연진은 물론 시청자 모두를 충격에 빠뜨렸습니다. 이 발언은 당시에는 지나쳤지만, 현재에 와서 더욱 깊은 여운을 남기고 있습니다.
비공개로 전환된 방송, 그리고 남겨진 질문들
JTBC는 사건 이후 빠르게 방송 클립을 비공개 처리했으며, 전체 회차 역시 공개 여부를 신중히 검토 중입니다. 시청자들은 이에 대해 “이제 와서 감추는 게 무슨 소용이냐”, “되려 진심 어린 대화였기에 더욱 공개되어야 한다”는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강지용의 축구 인생, 그리고 그 이후
한양대를 졸업한 뒤, 그는 포항 스틸러스에 지명되며 K리그에 입성했습니다. 이후 부산, 부천, 강원, 인천 유나이티드 등을 거치며 프로 통산 100경기 이상을 소화했고, 부천 시절에는 주장으로 팀을 이끌며 ‘페어플레이상’ 수상자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부상이 반복되면서 K3리그로 내려갔고, 2022 시즌을 끝으로 은퇴했습니다.
네티즌들, 경제적 문제와 가족 문제를 지목
강지용 씨의 죽음을 두고 많은 네티즌들은 “경제적인 문제만이 아니라, 부모와의 관계에서 오는 외로움이 결정적이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 특히 방송에서 부모님과 관련된 감정적 언급이 있었던 점, 혼자 감당해온 현실 등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사회가 기억해야 할 또 하나의 이름
그의 죽음은 단순한 개인적 비극이 아니라, 은퇴 운동선수들이 겪는 사회 적응 문제, 가족 내 단절, 정신적 고통에 대한 경고입니다. 그가 남긴 짧지만 강렬한 메시지는, 지금도 어딘가에서 비슷한 고민을 겪고 있는 또 다른 누군가를 향한 경종이 될 수 있습니다.